[ 업 장 정 보 ]
상 호 : 철수네 포차
위 치 : 서울 강남구 선릉로 66길 8 1층
* 인근 지하철 수인분당선 한티역
영업시간 17:00 ~ 사장님 체력 소진 전까지
* 휴무 정보 없음
겨울이 오면 해산물 안주 나오는
실내포차가 정말 당기지 않으신가요.
저는 몹시 그렇습니다.
오늘은 가고 싶은 실내포차리스트 중에서
강남에 있지만 강남스럽지 않은 찐 포차,
철수네 포차에 다녀왔습니다.
지하철역에서는 도보로 5-6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렇다 할 간판은 없지만
대로에서 꺾어지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가게 맞은편에 술 마시다 담배 피우러 나온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있길래 멀리서부터
'저기구나'싶었습니다.
입장과 동시에 정면으로 사장님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철판을 중심으로 한 기역자 조리대에
포장마차 플라스틱의자가 6-7개 정도
둘러져 있습니다.
바테이블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혼술 손님들이 주로 앉으셨어요.
그리고 4인 정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4개 있었습니다.
1인 운영 점포이기도 하고,
좌석의 여유도 많지 않고,
술을 마시는 곳임을 감안하면
회전율이 좋지는 않습니다.
저는 당일 5시쯤 일찍 방문해서 자리가
있었는데 6시쯤에는 이미 만석이었어요.
메뉴판과 사장님의 인생철학이 혼용된 벽면입니다.
가독력은 좋지 않으나 모든 안주는 10,000원 ~ 15,000원
사이의 가격대이니 부담없이 당기는 것을 주문하면 됩니다.
자리 잡고 앉으면 사장님께서 들통에서
미역국 담뿍 담아서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다들 셀프로 기본찬부터 안주까지
가져오셔야 됩니다.
저는 이런 분위기 정겨워서 좋아합니다.
미역으로만 푹 끓여낸 식감 좋은 담백한 미역국입니다.
또 다른 기본안주 마른 멸치에 고추장,
정말 찐레트로네요.
잘 덕으셨는지 비린내 안 나고 고소했어요.
이런 곳에서는 안주 나오기 전에 술 반 병정도
미리 비우는 게 인지상정이죠.
저도 급하게 소주부터 땄습니다.
피꼬막구이
14,000원
중국집 짜장면 통일하듯 사장님께서
들어오자마자 추천하신 메뉴였고
그래서 모든 테이블에 꼬막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저희도 당연히 시켰습니다.
겨울철 안주에 꼬막만 한 것도 없잖아요. ㅎㅎ
오히려 좋아.
은박지 채로 철판 위에 올려서 조리하셨는데
구이과 찜의 중간정도 식감이었어요.
해감이 잘돼서 불편함 없이 잘 먹었어요.
고춧가루 들어간 빡빡한 장이 아니라
간장에 참기름이랑 고추 넣어서 즉석에서
만들어 주신 삼삼한 양념장이 함께 나옵니다.
약하지 않나 싶었는데 꼬막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아 그런지 괜찮더라고요.ㅎㅎ
그리고 꼬막 내어 주시면서 같이 주신
조개껍질통 좀 보세요.ㅋㅋㅋ
전단지 곱게 접어 만든 상자인데
정말 옛날감서이라서 술맛 나더라고요.
삼겹살구이
15,000원
철수네 포차의 시그니처 같은 메뉴입니다.
1인분량이고 조금 생소한 네덜란드산입니다.
이 메뉴도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주문했어요.
바쁘시면 메뉴주문도 순서대로 받아주시기 때문에
꼬막이 거의 떨어질 때쯤 딱 맞춰서 주문했어요.
사실 국내산 고기를 선호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네덜란드 돼지가 원래 맛있는 건지
아니면 사장님이 잘 구워주신 건지 정말 맛있었어요.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냉삼이에요.
흔한 메뉴가 시그니처인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요.
1인분 이어도 곁들임찬은 모두 갖추어서 나왔습니다.
삼겹살양념장인데요.
기름이 들어있긴 한데 기름지지 않고
빨갛지만 고춧가루는 아닌 뭔가가 들어있어요.
이것 역시 슴슴한 맛이었는데 또 괜찮더라고요.
암튼 양념장을 오묘하게 만들어주시는 사장님이세요.
같이 내어주신 깻잎도 1장을 3 등분해서 주시는데
작고 소중한 쌈을 야무지게 싸 먹어 봤어요.
고기에 쌈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지요.
철판과 집게만 있다면 무슨 안주든 가능할 것 같은
정겨운 사장님이 계시고
복작복작 손님들과의 거리가 불편하지 않게
느껴지는 감성 터지는 실내포차였어요.
1차보다는 2차로 와서 간단히 마시기 좋은 분위기였어요.
다음에 올 때도 사장님께서 시키라는 대로 주문해야겠지만
추운 겨울 김서린 실내포차가 그리울 때 또다시 올 것 같아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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