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차 : 문경산중에 → 문경새재 → 문경5일장 → 노랑민박
2일 차 : 그로체 → 영팔식육식당 → 영강체육공원 → 남부떡볶이
1일 차 일정
지난 주말 아주 여유로운 단풍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J형이라 계획을 촘촘히 해야
마음 편히 여행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정말 다 내려놓고
다녀온 1박 2일이었습니다.
짧지만 즐거웠던 저의 여행일정을
소개해 드릴게요.
당연히 여행의 시작은
든든한 식사부터 해야겠죠.
산 근처에 가면 나물이 먹고 싶은
1인이라 산채정식이 있는
<문경산중에>를 방문했습니다.
자연밥상(1인)
19,000원
개인당 나오는 산채나물밥이
메인입니다.
고추장이 아니라 간장으로
심심하게 비벼먹게 나옵니다.
고추장 없어서 아쉬웠는데
나물 씹는 식감이 좋아서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메인요리로는 나물장아찌와 함께 먹는
수육과 메밀파전이 나왔어요.
모든 메뉴가 건강한 맛이었어요.
첫 끼지만 이런 반찬에 막걸리
안 마실 수 없어서 살짝 반주도 했습니다.
홀이 넓어서 단체손님들도 많이
오실 것 같았어요.
저희는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여유롭게 먹고 나왔어요.
육식주의자 친구는 만족하지 못했지만
부모님 모시고 간다면 점심식사로
괜찮은 곳입니다.
배도 채웠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새재길을 걸어봐야겠지요.
이곳은 완만한 둘레길이라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는 코스예요.
그런데 P형 친구가 이 표지판을 보더니
갑자기 혜국사를 가보고 싶다고 해서
샛길로 빠졌어요.
오모나, 그런데 길이 너무 예쁜 거예요.
사람들도 아무도 없어서
저희만 이 길을 마음껏 즐겼어요.
알고 보니 이곳이 주흘산 정산으로
가는 등산로더라고요.
저희는 산책할 생각으로 다들
가벼운 차림으로 왔는데
뜻밖에 고강도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산길이 정말 좋아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계속 올라갔어요.
드디어 여궁폭포까지 올라왔습니다.
사진으로는 당연히 표현이 안 되겠지만
깊은 산속에 고고하게 자리 잡은
폭포가 정말 멋있었습니다.
옹달샘 찾아온 토끼들처럼
한참을 바라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혜국사까지 올라가서 새재길로
빠지려고 했는데 등산길이
점점 더 험해져서 준비 없이 온
일행 중 누구 하나는 발목이
다칠 것 같아서 다시 하산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이 길은 다음에 와도 다시 한번
올라올 것 같아요.
단풍철이라 어딜 가도 사람들이
북적이는데 정말 초입에서 등산객아저씨
한 분 말고는 저희만 있었거든요.
내려와서 메인인 새재길도 걸었어요.
요즘 맨발 걷기가 유행이기도 하고
새재길은 초입에 발 씻는 곳이
마련되어 있어서 손에 신발 들고
걷는 분들이 많았어요.
산길을 걷다가 완만한 능선을 따라서
걸으니 한결 수월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새재길 옆으로 영화세트장이 있어서
함께 묶어서 둘러보셔도 좋아요.
입장료 2,000원 있습니다.
저희는 이미 시간을 너무 많이 써서
세트장은 패스했어요.
문경새재 처음 오셨다면 추천합니다.
초가집부터 대궐까지 포토스폿이 많고
걸어가는 길도 참 예뻐요.
문경새재는 길 옆으로 이어진
물을 보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바위들도 넓고 평평해서 걷다가
쉬어가기도 좋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졌지만
사과축제는 즐겨야지요.
사실 친구가 사과 사러 간다고 해서
따라나선 여행이었습니다.
농가마다 본인들이 기른 사과를
판매하는 부스가 쭉 늘어서 있는데
그중에서 새콤한 맛이 좋았던 곳에서
다들 두 손 무겁게 구매했어요.
문경전통시장 5일장은
2,7일인데 운 좋게 당일 장날이었어요.
그러나 저희가 너무 늦게 방문한 탓인지
거의 파장인 데다 규모가 큰 장은 아니었어요.
시장에 있는 정육점에서 약돌돼지를
종류별로 구매해서 숙소로 왔습니다.
와, 이래서 약돌 먹인 고기들이 특산품인가 봐요.
부드러우면서 육즙 뿜뿜한 돼지고기가
소고기 부럽지 않더라고요.
어스름 저녁에 시작해서
술도 많이 마시고
이야기도 넘쳐나는 평화로운 밤이었어요.
2일차 일정
일어나자마자 라면으로 해장하고
숙소에서 늘어지게 누워있다가
체크아웃하고 들른
카페 <그로체>입니다.
이곳은 내부통창으로
문경 8경 중 하나인 진남교반이
시원하게 보이는 매력적인 곳이에요.
카페 내부는 크지 않지만
야외에도 자리가 있어서
저희도 밖으로 나가서 자리를 잡았어요.
커피 맛은 무난했어요.
시그니처인 아몬드라테가
고소하니 맛있었습니다.
이곳은 카페 자체가 힐링인 곳이라
저희도 거의 1시간 넘게 앉아서
수다도 떨고 사진도 찍고 했어요.
카페 바로 옆에 '고모산성'이라고
걷기 좋은 관광지도 있으니
묶어서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https://sul-bydong.tistory.com/76
아침을 간단히 먹어서 든든한 식사를
할 곳을 찾다가 어제는 돼지를 먹었으니
오늘은 소를 먹어야 한다며(?)
오랜 노포 고깃집을 찾아갔습니다.
어제 먹은 고기가 무색할 만큼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았어요.
배가 불러서 산책할 곳을 찾아서
영강체육공원으로 갔습니다.
당일 날이 너무 좋아서 보정 없이 찍었는데도
물 위에 반영 좀 보세요.
걷기도 좋고 벤치가 많아서 쉴 곳도 많습니다.
놀이터도 테마별로 있어서
아이들 데리고 온 가족들도 많았습니다.
어찌 보면 평범한 산책스폿일 수 있는데
서울 오면 한강 놀러 오는 것처럼
저희에게는 뜻밖에 좋은 장소였어요.
https://sul-bydong.tistory.com/77
그냥 서울로 올라가기 아쉬워서
근처에 떡볶이 성지가 있다길래
들러다 왔습니다.
분식선호자는 아닌데 아주 맛있었어요.
이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어서
여행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저희는 문경새재 들렀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온 거라 살만 찐 여행이지만
문경은 새재길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올만한 명분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단풍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문경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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